보통은 건축학과에 들어가서 취업에 대한 큰 준비없이 학교에 다닙니다.
가뜩이나 과제도 많고 건축학 인증때문에 할일도 많은데 취업준비까지 할 겨를이 없죠.
친한 선배들이 있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줬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취업시즌과 마주한다면 정말 막막할 겁니다.
연구실 교수님을 통하거나 지인을 통해서 설계사무소로 취업하는 경우가 있긴하지만
교수님만 믿고 있다가 본인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지 못하는 경우를 부지기수로 많이 봤습니다.
교수님 추천으로 아뜰리에로 취업했다가 열악한 환경때문에 이직하는 경우도 많구요.
그럼 어떻게 학교생활을 해야 취업시즌에 당황하지 않을까요?
설계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히 1학년을 기준으로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대형설계사무소로 취업을 할 수 있는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졸업학년 전>
1. 성적관리
설계로 방향을 정했으면 설계점수만 높게 받으면 된다는 선배들이 종종있습니다만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때문에 성적관리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본인이 설계 외 다른 과목 점수가 낮으면 불리합니다.
일부 아뜰리에에서 설계점수만 보는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성적을 성실성과 결부시켜 중요하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설계로 진로를 정했다고 하더라도 성적관리는 꾸준히 해주세요.
2. 잘하는 선배와 친해지기
선배중에 공모전에 잘 당선되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잘 못하지만 열심히 하는 선배? 냉철하게 말씀드리면 필요없습니다.
잘하는 선배와 어떻게든 친해져서 같이 공모전에 도전하세요. 우선, 그 결과물은 본인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그리고 설계하는 방법, 판넬 만드는 방법, 다이어그램 만드는 방법 등 설계에 필요한 여러 스킬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설계과목에도 도움되고 나중에 본인이 공모전에 도전할 때도 그 경험은 큰 자산이 됩니다.
3. 그래픽 툴 연습
건축학과 학생이면 캐드나 3D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판넬이나 다이어그램, 포트폴리오 등 시각적으로 어필을 해야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뛰어난 그래픽 실력이 필요합니다.
요즘 유튜브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배우기 정말 편해졌습니다.
로고, 아이콘, 홈페이지 등을 디자인 하는 방법을 잘 설명해 주는 유튜버들이 있는데 열심히 따라하면서 툴 연습을 하세요.
툴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그래픽 디자인 감각도 생길텐데 대학생 때는 물론 취업하고 나서도 굉장히 도움됩니다.
4. 공모전 도전
2번과 3번으로 실력이 다져졌다면 공모전 입상은 어렵지 않습니다.
혼자서도 좋고 팀을 꾸려도 좋으니 본인의 주도하에 여러 공모전에 도전하세요.
설계과목은 교수님의 취향에 따라 작품이 만들어지기 십상인데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모전을 통해 컨셉을 만들고 건축으로 표현하는것에 익숙해 진다면 설계사무소 실기면접에도 도움이 됩니다.
5. 포트폴리오 수집
대형설계사무소 중 홈페이지에 신입사원 포트폴리오를 게시한 곳들이 있습니다.
본인이 대형설계사무소에 가고자 한다면 그정도 수준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므로 매년 꾸준히 수집하세요.
6. 대형설계사무소 실습
설계사무소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보면서 취업노하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직원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인만큼 꼭 한 번 실습해보시길 바랍니다.
번외
7. 해외여행
취업이후엔 대학생때 해볼만한 해외배낭여행은 못합니다.
형편이 된다면 방학 때 해외여행은 꼭 다녀오세요.
8. 영어공부
영어는 끝까지 발목 잡는 것 같습니다. 영어공부는 틈틈히 하세요.
<졸업학년>
1. 미리 포트폴리오 만들기
꼭 1학기 초 부터 포트폴리오를 만드세요. 대부분의 대형설계사무소 공채모집이 9월부터 시작됩니다.
학기 중에 졸업설계를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므로 포트폴리오는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규격은 본인이 가고자하는 사무실의 전년도 모집요강을 확인해서 그 규격에 맞춰 만들면 됩니다.
그동안 모아온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면서 포트폴리오 수준을 끌어올리세요.
위에서 설명한대로 해왔다면 포트폴리오로 쓸 작품도 많을거고 어려움 없이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2. 미리 자소서 쓰기
포트폴리오도 중요하지만 자소서도 중요합니다.
본인이 가고자하는 사무실의 자소서를 받아서 미리 작성해보세요.
취업시즌 준비할게 많기 때문에 자소서를 처음부터 작성하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미리 작성하고 학교에 있는 취업센터같은 곳에서 첨삭받아놓으면 취업시즌에 정말 유용하게 쓰입니다.
건축설계는 좀 특수한 분야라 일반적인 취업사이트에서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해 개인적인 의견을 전합니다.
대형설계사무소 준비라고 적었지만 사실 모든 설계사무소에 적용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딜가든 결국엔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거든요.
취업하기 어려운 이시기에 다들 취업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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